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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패션 디자이너

에밀리오 푸치 (Emiloi Pucci) - 화려한 프린트의 왕자

by 에블린킴 2022.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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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푸치 (Emiloi Pucci)

명문가의 자제, 디자인의 세계로 입문

에밀리오 푸치는 이탈리아의 명문가문 바르센토가의 자제로 태어나 명화들로 장식된 피렌체의 대저택에서 예술적으로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펜싱, 스키, 수영 등의 스포츠를 잘하고 또 즐겨했던 그는 고상한 귀족문화보다는 현실적이고 좀 더 변화적인 현대문화에 흥미를 느꼈고,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아 대학과 리드 칼리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였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모국인 이탈리아로 돌아와 공군 장교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여러 차례 훈장을 받았다.
에밀리오 푸치는 평소 엄청난 스키 마니아였고 실력 또한 국가대표급으로 뛰어났다. 그는 리드 칼리지 스키팀 주장을 맡으면서 1936년 인생 처음으로 스키 유니폼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후 1947년에 그의 친구이자 패션 사진작가였던 토니 프라셀에게 자신이 디자인한 스키복을 우연히 보여주게 되었는데, 그것을 본 토니 프라셀은 여성 체형에 딱 맞는 우아한 스키복으로 극찬을 하였고 스키복 사진을 찍어 당시 미국의 하퍼스 바자 편집장이었던 다이애나 브릴랜드에게 전달하였다. 그 사진을 본 다이애나 브릴랜드는 에밀리오 푸치의 엄청난 역량을 알아보고 1948년 <하퍼스 바자> 12월호에 특집 기사를 내게 된다. 다이애나 브릴랜드의 도움으로 뉴욕 5번가의 거대 백화점 '로드 앤 타일러'를  위한 스키복 컬렉션을 디자인하게 되면서 에밀리오 푸치는 본격적으로 디자인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되었다.
1949년 에밀리오 푸치는 카프리섬에 'Emilio'라는 부티크를 오픈하고 수영복을 중심으로 한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성공적인 첫 데뷔를 마쳤다. 카프리섬은 에밀리오 푸치에게 많은 영향을 준 장소로 에밀리오 푸치 특유의 화려한 프린트 무늬와 컬러 조합은 카프리섬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카프리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에밀리오 푸치는 카프리섬의 명칭을 따서 현재 리조트룩 아이템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카프리 팬츠'를 탄생시키도 하였다.
에밀리오 푸치는 1951년 피렌체의 한 패션쇼에 참여하면서 미국의 바이어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게 되고, 미국의 거대 백화점과 협업을 진행하면서 매장을 확장하였다. 1954년 에밀리오 푸치는 '니만 마커스 상'을 받게 되면서 그의 예술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인정받게 되었다.

화려한 문양과 컬러의 영감의 원천

에밀리오 푸치가 첫 부티크를 오픈했던 '카프리섬'은 그의 디자인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지중해 연안에 피는 꽃과 바닷가의 야생 식물, 카프리섬 주변의 자연환경은 에밀리오 푸치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제공하였다. 그는 카프리섬 근방의 지중해 국가들로부터 시작하여 그 관심의 영역을 넓혀 프랑스, 러시아,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장소를 넓혀나갔다. 이러한 이국적인 영감은 꾸준히 지속되었으며 전반적인 컬렉션 테마 선정에도 반영되었다.
그는 10가지 이상의 색상을 조합하여 무늬를 디자인하였으며 주로 사용된 색상은 자홍색(fuchsia), 청록색(turquoise), 군청색(ultramarine), 바다색(sea-green), 레몬 옐로(Lemon-yellow)로 이를 통해 지중해 라이프 스타일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원하는 컬러를 표현해 내기 위해 에밀리아 푸치는 화학자, 염색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염색 조합 실험에 참여하기도 하였으며, Ocean, Moon, Sapphire, Lavendar 등과 같은 고유의 이름을 붙였다.

에밀리오 푸치 (Emiloi Pucci) 디자인

우아하면서 실용성을 갖춘 소재 탐구

추상적이고 화려한 패턴, 사이키델릭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감을 지닌 에밀리오 푸치의 디자인은 착용감이 좋은 소재로 만들어져 편안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상류사회 제트족(Jey Set)의 각광을 받았다.
실크 스카프, 스트레치 소재의 신축성이 좋은 블라우스, 주름방지 가공을 한 드레스 등 에밀리오 푸치의 소재에 대해 관심은 그가 소재 관련 다양한 특허 획득할 수 있도록 인도하였다. 특히 에밀리오 푸치는 소재의 혁신과 심플한 디자인을 통해 인체에게 가해지는 억압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인위적인 형태보다는 자연스러운 여성미를 강조하고자 한 디자이너였다. 이러한 그의 철학을 실현시켜 주었던 것은 바로 혁신소재의 개발이었다. 에밀리오 푸치가 개발한 소재 중 실크 저지(Silk jersey)의 경우  에밀리오 푸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소재이며 250g이 안 되는 가벼운 무게로 구김이 안 가도록 개발되었다. 특히 실크가 가지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우아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대중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실크 저지의 인기에 힘입어 추후에는 면 저지(Cotton jersey)도 개발되었다. 에밀리오 푸치는 1960년대에 에밀리오 폼(Emillio form)을 론칭하였는데, 이 소재의 경우 실크 45%와 나일론 55% 혼방으로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에밀리오 폼은 추후 80년대에 에어로빅 등 액티브 스포츠웨어의 소재의 시초가 되었다. 이외에도 그는 벨벳이나 타월 원단에 프린트를 하거나 캐시미어와 실크를 혼방하는 등 다양한 원단 개발을 위한 실험을 계속 도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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