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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패션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 (Elsa Schiaparelli) - 위트있는 디자인 발상

by 에블린킴 202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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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a Schiaparelli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위트 있는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는 이탈리아 로마 출생의 여성 패션 디자이너로 귀족이었던 어머니와 학자였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문화적, 지적으로 충만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 시절 철학을 전공하였던 스키아파렐리는 순탄치 않았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다. 1922년 파리에서 니트와 스포츠 웨어 디자인을 하기 시작한 스키아파렐리는 1927년에 선보였던 트롱프뢰유(Trompe l'oeil) 스웨터로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된다. 트롱프뢰유(Trompe l'oeil)는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실제의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을 의미하며 '속임수 그림'등으로도 불려진다. 언뜻 보기에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진 그림을 의미하는 트롱프뢰유(Trompe l'oeil) 기법을 스키아파렐리를 스웨터에 접목시켰는데, 처음에 스웨터를 짤때 리본 패턴을 넣어서 짜는 방법을 시도하였고 스키아파렐리만의 위트와 유니크한 세계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특징으로 언급된다.
엘사 스키아파렐리는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자 미국으로 건너가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전쟁 종료 후 다시 파리로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디올의 '뉴룩(New Look)'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파리 패션계의 분위기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결국 1954년 은퇴를 선언한 뒤 자신의 자서전 ‘쇼킹 라이프(shoking pink)’을 집필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된다.

트롱프뢰유 (Trompe l'oeil) 스웨터


초현실주의 예술과 패션의 결합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작가와 자주 어울렸던 스키아파렐리에게 있어 옷은 그녀의 예술세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교류가 잦았던 스키아파렐리는 의복뿐만 아니라 모자, 액세서리, 원단 등 다양한 아이템과 분야에서 독창적인 작업을 시도한다. 파리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던 스키아파렐리의 디자인은 누구보다 혁신적이며 예술적이었다. 초현실주의 기법인 데페이즈망(depaysement)을 활용한 것으로 초현실주의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으로 진행한 구두를 형상화한 모자인 슈 해트(shoe hat)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데페이즈망(depaysement)이란 '추방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어떤 사물이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예상치 못한 곳에 일부러 위치시켜 발상의 전환을 유도하는 기법이다. 또한 트롱프뢰유(Trompe l'oeil)는 '눈속임을 유도하는 이미지'로 번역될 수 있으며 실물과 같은 사실적 묘사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기법으로 해당 기법을 활용하여 디자인한 리본 패턴의 스웨터 디자인은 그녀를 단숨에 국제적인 디자이너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급부상할 수 있게 만든 발판을 제공하였다. 이 트롱프뢰유(Trompe l'oeil) 스웨터는 마치 흰색의 리본을 실제로 단 것처럼 리본 모양이 입체적으로 짜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현실주의 예술가 중 특히 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였던 스키아파렐리는 독특한 디자인을 많이 선보였는데 그중 1937년에 출시한 랍스터 드레스는 달리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유명하다. 살바도르 달리에게 있어 랍스터는 성적 함축성을 나타내는 모티브로 활용되었는데 스키아파렐리는 이를 드레스 전면부에 크게 배치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러한 랍스터 드레스는 윈저 공작부인이었던 심프슨 부인의 선택을 받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초현실주의 예술로부터 받는 영감으로 스키아파렐리는 자유로운 사고로 디자인 활동을 이어나갔으며 옷을 몸 위의 캔버스로 여기고 예술적 위트를 재치 있게 표현한 초현실주의 패션 예술가로 칭송받는다.

Elsa Schiaparelli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초현실주의 기법의 사용 외에도 스키아파렐리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도전적이면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그중 한 예로 디바이디드 스커트(divided skirt)를 들 수 있다. 디바이디드 스커트(divided skirt)는 바지처럼 두 다리가 들어갈 수 있게 가랑이가 있는 스커트로 언뜻 보기에는 스커트처럼 보이지만 폭이 넓은 형태의 바지와 같은 형태이다. 또한 그녀는 이브닝드레스에 처음으로 지퍼를 사용한 디자이너이기도 하였으며, 고급 패션은 무조건 고급 소재를 써야 한다는 당시 전통관념을 파괴해버리면서 다양한 인조섬유 활용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인조 소재의 경우 고급스러움은 조금 떨어질 수 있으나 그녀가 디자인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광택감이나 투명한 효과 등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사람들은 인조 섬유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개성 있고 대담한 표현 선호하였던 스키아파렐리는 자신의 독창적인 예술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광택감 있으면서 밝고 강렬한 컬러를 즐겨 사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탄생한 쇼킹 핑크는 그녀를 대표하는 컬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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