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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패션 디자이너

피에르 발맹 (Pierre Balmain) - 엘레강스한 모더니즘

by 에블린킴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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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Balmain (https://www.vogue.fr/fashion/article/10-vintage-photos-of-pierre-balmain-in-his-studio)

건축학도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전향

1914년 프랑스에서 출생한 피에르 발맹(피에르 발망, Pierre Balmain)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이모들이 운영한 부티크에서 다양한 옷감과 드레스를 가지고 놀았다. 어린시절부터 발맹의 패션에 대한 관심은 싹트기 시작하였지만 집안의 반대로 바로 꾸뛰리에로 일을 하지는 못하고 국립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처음에는 건축학 관련 공부를 하게 된다.  하지만 패션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그를 막지 못하고 건축공부 외에도 꾸준히 패션 드로잉을 해나가면서 점차 패션의 세계에 매료된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패션 스케치를 좋아했던 발맹은 몇 가지 스케치를 디자이너 로베르 피게(Robert Piquet)에게 판매한 것을 계기로 패션 디자이너로 본격적인 일을 하기 시작한다. 몇 년간 패션 디자이너로서 인정을 받으며 경력을 쌓아가던 그는 일을 그만두고 세계 2차 대전이 시작되면서 군 복무로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군 제대 후 패션계로 복귀를 하면서 크리스티앙 디오르(Christian Dior)를 만나게 되고 패션에 있어서 우아함을 추구했던 취향이 둘의 우정을 더 돈독하게 만들었다. 1945년 발맹은 자신의 하우스를 오픈하게 된다.

Pierre Balmain Drawing (https://www.balmain.com/kr/balmain/pierre-balmain)

파리 오트 쿠튀르 재건에 일조한 발맹

발맹은 1950년대의 엘레강스함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모던하면서 동시에 섬세한 시각으로 디자인을 이끌었던 패션 디자이너이다. 그 당시 그는 디자인에 있어 극도로 여성스러움을 추구하고자 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이었다. 전시상황이었던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는 의식주 모든 분야에 있어서 실용성을 강조 한때였으나 점차 전쟁이 종식되면서 사람들은 기능적인 것보다는 미적인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기 시작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여성적인 형태와 미적인 요소를 추구한 발맹의 컬렉션은 많은 찬사를 받게 된다. 발맹의 첫 컬렉션에서는 잘록한 허리라인과 길고 풍성한 스커트로 세간의 시선을 끌어모았으며 이는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뉴 룩'보다 2년 앞선 컬렉션으로 일명 'New French Style'로 불려졌다. 이처럼 대담한 여성적 실루엣과 실크, 레이스, 깃털과 꽃장식 등을 통해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을 추구하였던 그는 프랑스 패션을 다시 한번 국제 패션의 중심지로 부활시키는데 일조하였다. 

 

1950년대의 졸리 마담 컬렉션(Jolie Madame Collection)

1950년대의 패션은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으로 표현된다. 발맹은 1950년대 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손꼽을 수 있으며, 1952년부터 1957년까지 '졸리 마담(Jolie Madame)'이라는 특정 테마로 컬렉션을 발표한다. '졸리 마담(Jolie Madame)'이란 프랑스어로 '예쁜 여성'이라는 뜻으로 극도로 여성성을 추구한 발맹의 취향을 짐작할 수 있다. 날렵하게 재단된 테일러드슈트와 허리는 잘록하고 스커트는 풍성하여 글래머러스한 실루엣을 지닌 이브닝드레스는 발맹의 대표작으로 불려진다. 50년대 중반의 발맹의 데이 앙상블은 전체적으로 여성의 보디라인을 잘 살린 실루엣이 특징이며 무릎 아래로 퍼지는 형태의 스커트로 구성되었다. 또한 그는 옷만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머프나 모자, 장갑 등의 어울리는 액세서리와 함께 스타일링하는 것을 선호하였는데, 이는 전체 착장에 있어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을 더하는데 일조하였다.

 

복식과 건축의 상관관계

발맹은 살아생전에 복식과 건축을 비교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즐겨 얘기하였다. 건축과 복식 모두 미를 창조하는 작업으로, 두 분야 모두 적절한 소재  선택과 해당 작업물이 지어지고 입혀질 대상을 염두하여 선택하게 된다. 건축은 고정된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이라면 의상은 이와는 반대로"의상은 살아있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움직임의 건축(The architecture of movement)이다"라고 말하며 옷과 몸, 움직임을 이해하고자 하였던 패션 디자이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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