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디오르 (Christian Dior) - 우아한 여성미 표현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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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생애

유복한 사업가 집안의 둘째로 태어난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처음부터 패션 디자이너로서 길을 걷진 않았다. 청소년 시절에 디오르는 부모님이 바라던 대로 외교관이 되기 위해 정치학과로 진학하여 관련 공부를 수행하였지만 건축과 예술에 대한 더 큰 흥미와 관심을 보였고 추후 아버지의 도움으로 소규모 아트 갤러리를 설립하게 된다. 1930년 대공황으로 인해 집이 파산하게 되면서 생계수단을 위해 모자와 드레스 크로키를 그려서 오뜨 꾸뛰르에 팔았다. 그 후 로버트 피케과 뤼시앵 를롱의 꾸뛰르에서 디자이너로 8년을 근무한 후 1946년에 독립하여 자신의 양장점을 열었다. 그 후 1957년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전까지 하이패션 세계에 한 획을 그으며 패션계의 거장으로서 이름을 날렸다.

여성미를 강조한 디오르의 뉴룩

1920년대와 1930년대의 복식의 경우 전쟁의 영향으로 군복처럼 딱딱한 무드를 지닌 디자인 처럼 각진 어깨와 짧고 좁은 스커트로 다소 남성적인 형태가 강조되었으나, 디오르는 이와는 반대로 여성적인 실루엣을 디자인에 잘 반영하여 부드러운 어깨 라인과 잘록한 허리, 길고 풍성한 스커트로 파격적인 실루엣을 선보였다. 이러한 형태의 실루엣은 마치 꽃부리를 엎어놓은 모양으로 사람들은 이 혁신적인 스타일에 열광하였다. 그 당시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카멜 스노가 디오르의 컬렉션을 보고 "It's such a new look"이라고 감탄한 데서 뉴 룩(New Look)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의 관습적인 디자인과는 다른 뉴 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전쟁 중이었던 당시 상황에서 풍성한 실루엣 연출을 위해 직물이 많이 사용된 뉴 룩은 다소 사치스럽다고 여겨졌으며,  짧은 치마를 지지하는 여성들은 'Little-Below-the Knee club)'을 결성하여 디오르의 스타일에 반발하였다. 하지만 이런 비판적인 평가에 대해 디오르는 의연하며 전쟁으로 인해 억제되었던 소비심리가 뉴 룩과 같은 화려하고 풍성한 스타일을 받아들일 거라 확신에 차 있었고, 그 의견은 적중하였다. 시대적인 상황 역시 디오르의 편이 되어주었는데, 그전까지 전쟁으로 인해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던 직업여성들이 전쟁이 종식되고 다시 가정으로 복귀하면서 대두되는 가정적인 여성상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디오르가 추구한 여성의 이미지는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여성의 모습보다는 보수적인 여성상에 가까우며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실루엣으로 여성들이 다시 코르셋을 입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도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다양한 실루엣 라인으로 패션계를 평정하다

1947년에서 1957년에 거쳐 디오르는 형태와 실루엣에 관하여 독자적인 라인을 발전시켰다. 모래시계 실루엣의 뉴 룩, 상의와 하의가 모두 슬림하게 붙은 H라인, 어깨를 좁게하고 허리에서부터 아래로 갈수록 점차 퍼지는 형태의 A라인, A라인을 뒤집은 형태의 Y라인, 튤립 라인, 마그넷 라인 등 다양한 실루엣을 구현하여 컬렉션에 선보였다. 

꽃은 디오르의 영원한 영감의 원천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꽃에서 많은 디자인 영감을 얻었고 이를 컬렉션에 반영하고자 했다. 그 예로 "나는 꽃 같은 여성을 디자인했다"고 얘기하며 자신의 첫 데뷔 컬렉션으로 꽃부리를 의미하는 "Corolle"을 발표하였다. 이처럼 꽃은 디오르의 디자인에 있어 주요 모티브로 등장하는데 이러한 꽃의 형태는 디자인의 구조에 반영되기도 하고 옷의 표면을 장식하거나 패턴으로서 응용되기도 하였다. 크리스티앙의 디자인은 꽃의 입체적인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주로 디자인하였는데 이러한 디자인 영감에 주로 사용된  꽃들로 튤립, 장미 그리고 백합 등이 있다. 지금까지도 디올 하우스의 주된 테마로 꽃은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디오르의 꽃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