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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패션 디자이너

클레어 맥카델 (Claire McCardell) - 대중적인 아메리칸 룩의 창시자

by 에블린킴 202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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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맥카델(Claire McCardell)

톰보이 소녀, 패션 디자이너가 되다

1905년 부유한집안 출생한 클레어 맥카델(Claire McCardell)은 어렸을 때부터 남동생들과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톰보이였다. 어머니가 즐겨보던 유럽과 미국에서 발행하는 패션잡지를 오려 인형으로 만드는걸 좋아했던 맥카델은 패션과 스포츠를 좋아하는 소녀로 때때로 자신의 옷과 남동생의 옷을 수선하여 레저복을 만들어 입을 정도로 패션에 대해 열정적이었다. 그때부터 실용적인 남성복과 디테일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던 맥카델은 뉴욕의 스쿨 오브 파인 앤 어플라이드 아트(the School of Fine and Applied Arts)에 입학하여 패션을 공부하게 되고 평소에는 파리에서 들여온 중고옷들을 분해했다가 다시 박으면서 옷의 구조파악하는데 열을 올렸다. 파리로 교환학생을 신청하여 마들렌 비오네 밑에서 일하면서 원단에 대한 지식과 디자인 테크닉을 익혔던 맥카델은 1928년 뉴욕으로 다시 돌아와 로버트 터크를 도와 디자이너 생활시작한다. 초창기에는 맥카델 역시 다른 미국 디자이너들이 하듯이 파리패션을 모방하는 디자인 작업을 하게 된다. 1932년 상사였던 로버트가 사고로 사망하자 그녀가 디자인팀을 리드하게되었고 성공적인 첫 컬렉션을 선보이게 된다. 고급스럽고 우아했지만 섬세하고 화려한 원단과 디테일이 난무하던 파리 패션이 미국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과 맞지 않은 것을 인지한 맥카델은 편하면서 우아한 아메리칸 룩을 디자인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디자이너들은 자기가 가장 잘 알고있는것을 주제로 삼는다. 나에게 그것은 미국이다. 내 옷들은 미국처럼 보이고 느껴진다. 그것은 자유다. 민주주의다. 캐주얼한 것이다. 건강이다. 나의 옷들은 이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라고 말하여 실용주의 미학을 담은 아메리칸 룩(American look) 디자인 선보이면서 미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실용적 미학의 추구, 아메리칸 룩의 탄생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미국 여성들에게 파리의 격식 있는 오뜨 꾸뛰르 의상은 맞지 않았다. 이러한 점을 눈여겨본 맥카델은 파리 패션계의 지배를 벗어나 미국 여성들을 위한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아메리칸 룩(American look)을 탄생시킨다. 맥카델의 의상은 대량생산체제 아래에서도 적절한 우아함과 나름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지키려고 하였으며 동시에 대중성을 추구하였다. 맥카델의 업적 중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바로 의복의 단품을 세련되게 매치시키는데 일조한 디자이너였다는 점이다. 한벌로 구성된 옷은 부피도 크고 다른옷과 응용해서 입을 수 없으므로 실용성이 부족한 측면이 두드러졌다. 맥카델은 세퍼레이츠(seperates) 개념을  도입하여 단품의 옷들로 다양 한룩을 연출해내는 여성복의 혁신을 가져왔다. 착용자로 하여금 상황에 따라 스스로 어떤 단품끼리 매치할지에 대한 스타일 연출의 자유를 부여하였다. 이러한 세퍼레이츠의 개념은 미국 캐주얼웨어의 근간이 된다.

클레어 맥카델(Claire McCardell)과 모델들

맥카델의 시그니처 디자인

맥카델의 시그니처 드레스라고 할 수 있는 모내스틱 드레스(Monastic dress)는 실용미와 동시에 우아미를 함께 고루 갖춘 드레스라 볼 수 있다. 아래로 넓게 퍼지는 텐트 실루엣을 지닌 모내 스틱 드레스는 가슴다트 및 허리 재단선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모내 스틱 드레스를 입고 허리에 벨트를 두르면 편안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연출해낼 수 있어 많은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레오타드(Leotard)는 몸에 딱붙는 타이즈로 티셔츠와 팬티가 결합된 형태로 주로 체조선수나 댄서들이 착용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1943년에 맥카델에 의해 현대풍 의상으로 소개된 저지 니트 소재의 올인원(all-in-one) 레오타드는 긴바지가 달려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스커트와 드레스와 함께 착용하였다. 하지만 생산의 어려움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대중화는 되지 않았고 오히려 피트니스열풍 분위기로 건강하고 날씬함을  추구했던 1970년대에 유행하였다. 면, 데님, 깅엄 원단을 이용한 맥카델의 셔츠 드레스는 남성의 셔츠에서 드레스로 재구성하여 디자인되었고, 셔츠의 특징을 살린 카라와 커프스 존재 그리고 허리까지 앞여밈 단추가 달려있는 아주 실용적인 디자인이었다. 셔츠 드레스 역시 허리 벨트와 함께 스타일링하는 걸 권장하였는데, 활동성을 감안하여 넓게 퍼지는 스커트 그리고 피요에 따라 커프스를 걷어올릴 수 있게 한다던지 하여 현대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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